캐나다에는 전 세계 유소년 하키 선수들이 참가하는 아주 특별한 국제 대회가 있습니다. 바로 퀘벡 피위 하키 대회입니다. 이 대회는 만 11세~12세 유소년을 대상으로 하며, 단순한 경기 그 이상을 의미하는 자리입니다. 세계 각국의 아이들이 모여 스포츠를 통해 소통하고 교류하며, 미래를 향한 꿈을 키우는 현장이죠.
이번 글에서는 퀘벡 피위 대회의 특징, 한국 유소년의 참가 사례, 그리고 교육적 가치와 향후 과제를 중심으로 왜 이 대회가 특별한지, 어떤 점에서 아이들의 성장에 도움이 되는지를 자세히 소개하겠습니다.
퀘벡 피위 대회의 특징
‘피위(Pee-Wee)’란 북미 유소년 하키 시스템에서 만 11세~12세 선수들을 뜻합니다. 북미 하키 시스템은 나이에 따라 U7, U9, U11, U13 등 세분화되어 있으며, 이 시기는 실력과 팀워크가 빠르게 성장하는 중요한 시점입니다.
퀘벡 피위 하키 대회는 1960년부터 매년 2월 캐나다 퀘벡시에서 열리고 있으며, ‘Centre Vidéotron’이라는 대형 실내 경기장에서 진행됩니다. 이 대회는 전 세계에서 약 100개 이상의 팀이 참가하며, 매년 25만 명 이상의 관중이 관람하는 대규모 행사입니다.
한국, 일본, 미국, 핀란드, 체코 등 다양한 국가에서 참가하고 있으며, 단순한 하키 경기뿐 아니라 문화 체험, 홈스테이, 언어 교류 등 다양한 활동이 함께 진행되어 국제 스포츠 축제의 성격을 지니고 있습니다.
특히 대회 참가 선수들은 호스트 패밀리와 함께 지내며 퀘벡 현지의 삶을 직접 경험합니다. 이를 통해 언어가 달라도 행동과 태도로 소통하는 법을 자연스럽게 익히게 되며, 외국 문화를 배우는 데 큰 도움을 줍니다.
이 대회는 웨인 그레츠키, 시드니 크로스비, 마리오 르뮤, 코너 맥데이비드 등 유명 NHL 스타들이 어린 시절 참가했던 무대이기도 하여, ‘하키 유망주의 등용문’으로 불리기도 합니다.
한국 유소년 참가 사례
대한민국에서도 여러 차례 퀘벡 피위 하키 대회에 참가한 바 있습니다. 서울, 경기 지역의 아이스하키 아카데미 또는 대한아이스하키협회(KAHA)가 주도하여 11~12세 학생들을 중심으로 대표 팀을 구성하고 있습니다.
대회에 참가한 선수들은 장시간 비행을 거쳐 캐나다에 도착한 후, 약 1~2주간 현지 가족들과 생활하며 대회에 출전합니다. 이 기간 동안 낯선 언어와 환경 속에서 적응해 나가며 자립심, 사회성, 협동심을 키우게 됩니다.
예를 들어, 2018년 한국 대표팀은 빠른 패스와 강한 정신력으로 북미 강호들과 멋진 경기를 펼쳤고, 현지 언론에 소개되며 큰 주목을 받았습니다. 이후 이 대회 참가자 중 일부는 국내 중고등부 엘리트 팀에 진학하거나 해외 유학의 길로 나아가기도 했습니다.
경기 중에는 언어가 통하지 않아도 아이들끼리 눈빛과 몸짓만으로 의사소통을 하며, 경기 후에는 장비나 기념품을 교환하거나 SNS 친구가 되는 등 진정한 글로벌 교류의 시간을 갖게 됩니다.
교육적 가치와 과제
퀘벡 피위 대회는 단순한 스포츠 이벤트가 아닙니다. 아이들에게 스스로를 시험하고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합니다. 부모 없이 외국에서 자립적으로 생활하며, 매일 훈련하고 경기를 치르며 책임감과 자율성을 배웁니다.
이 대회는 특히 다양한 문화를 체험하고, 서로 다른 국적의 친구들과 어울리며, 경기 외적으로도 성장하는 환경을 만들어줍니다. 이는 아이들의 세계관을 넓혀주고, 장기적으로 더 큰 꿈을 꿀 수 있게 하는 계기가 됩니다.
하지만 여전히 참가 기회는 제한적입니다. 한국은 하키 인프라가 부족하고, 대회 참가 비용의 상당 부분을 학부모가 직접 부담해야 하는 구조입니다. 경제적인 이유로 실력 있는 선수들이 참가를 포기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자체, 협회, 기업의 지원이 더욱 확대되어야 하며, 국가적 차원에서도 유소년 스포츠에 대한 투자가 필요합니다.
퀘벡 피위 하키 대회는 단순한 경기를 넘어, 성장과 변화, 글로벌 의식, 스포츠 교육의 본질을 아이들에게 심어주는 소중한 무대입니다. 앞으로 더 많은 아이들이 이 대회를 통해 세계로 나아갈 수 있기를 바랍니다.